카드 명세서 끝에는 늘 쓰지 못한 포인트가 남는다. 카드 포인트 전용 쇼핑몰은 그 잔액을 실제 물건으로 바꾸는 가장 단순한 창구다. 포인트로 상품가의 100%를 결제할 수 있는 곳이 있고, 10포인트 단위로만 쓰이는 곳도 있다. 무료배송 여부, 회원 전용 특가, 재적립률까지 조건은 몰마다 제법 다르다. 대부분의 카드 포인트는 1포인트가 1원이고 유효기간이 5년이라, 오래 묵힌 적립분부터 순서대로 사라진다. 소멸이 임박한 포인트를 손해 없이 털어내려는 사람, 포인트를 모아 가전이나 생활용품을 계획적으로 사려는 사람을 위해 정리한 목록이다.
선정 대상은 국내 카드사와 카드 제휴 멤버십이 직접 운영하는 회원 전용몰로 한정했다. 살펴본 항목은 다음과 같다. 포인트로 상품가의 몇 퍼센트까지 결제되는지, 최소 사용 단위가 1포인트인지 1000포인트인지, 카드로 결제할 때 재적립률과 무이자 할부 조건은 어떤지, 배송비를 몰이 부담하는지, 상품 구성이 모바일 쿠폰에서 가전과 가구까지 닿는지, PC 웹이 열리는지 앱 전용인지. 최근 몇 년 사이 카드사 몰은 대체로 앱 안으로 들어갔고, PC 화면을 아예 닫은 곳도 있다. 포인트 조회와 현금화만 제공하는 서비스, 누구나 들어가는 일반 오픈마켓은 카드 포인트 전용 쇼핑몰로 보지 않고 제외했다.
순위는 편집부가 정하지 않는다. 자리는 커뮤니티 투표로 움직이니, 실제로 포인트를 써 본 사람의 한 표가 가장 정확한 기준이 된다. 카드마다 포인트 이름과 규칙이 다르므로 카드별 장점과 단점을 먼저 비교하고, 후기를 읽어 보길 권한다. 주문 취소나 반품 때 쓴 포인트가 어떻게 돌아오는지, 배송이 며칠 걸리는지, 같은 상품 가격이 밖보다 비싸지 않은지는 안내 페이지보다 후기에 훨씬 잘 드러난다. 포인트가 부족하면 카드 결제로 채워지는 구조라, 결제 화면에서 사용 금액을 직접 조절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신한카드가 오래 운영해 온 회원 쇼핑 채널로, 마이신한포인트로 상품가 100%를 결제할 수 있다. 카드로 낸 금액에는 0.5%가 다시 포인트로 쌓이고, 시즌 기획전과 무이자 할부, 인기 상품을 싸게 내놓는 Super Price 코너가 상시 돌아간다. 올댓을 경유해 국내 대형 쇼핑몰 40여 곳으로 넘어가면 추가 적립이나 할인이 붙고, 접속이 제대로 됐으면 화면 상단에 올댓 제휴 전용 메뉴가 보인다. 쇼핑 문의는 02-6950-1577로 따로 받는다.
앱 하나에 쇼핑, 여행, 골프, 공연, 웨딩이 같이 들어 있어 포인트를 쓸 곳을 찾기 쉽다. 법인회원은 상품권과 사무용품, 골프용품까지 법인카드나 법인포인트로 살 수 있지만 카드와 포인트를 섞는 복합결제는 막혀 있다. 메뉴가 많은 만큼 처음 들어가면 원하는 코너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재적립 0.5%는 잔액이 크지 않으면 체감이 거의 없다. 여행이나 공연 예약까지 한 앱에서 처리하려는 회원에게 잘 맞는다.
삼성카드 회원만 들어가는 몰로, 쇼핑몰 전문 MD가 고른 상품에 회원가를 붙여 판매한다. 포인트 100% 결제를 지원하고, 보너스포인트와 빅포인트, 서비스포인트, 멤버십리워즈를 합산해 쓸 수 있는 점이 다른 카드사 몰과 다르다. 여러 삼성카드에 흩어진 포인트를 한 번에 정리하기 좋다. 결제한 뒤 포인트를 적용하는 방식도 있어, 명세서에는 결제 내역과 포인트 사용 내역이 나란히 표시되고 남은 금액만 카드대금으로 청구된다.
전용 앱이 기본 창구이고, 앱 설치가 안 되는 구형 단말기라면 모바일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된다. 국내 제휴몰 코너에는 외부 쇼핑몰 매장이 입점해 있고 삼성카드는 통신판매 중개자 역할이라, 배송과 교환 책임 주체가 상품마다 갈린다. 주문 전 판매자 표기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포인트 종류가 많은 만큼 어떤 포인트가 얼마나 빠졌는지 홈페이지 포인트 조회 화면에서 한 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KB국민카드의 포인트리를 상품 구매에 쓰는 코너로, KB Pay 앱의 쇼핑 메뉴를 통해 들어간다. 포인트리는 1포인트가 1원이고 카드대금 결제, 연회비, 카드 사용알림 문자 요금 납부에도 쓰이는데, 쇼핑은 그중 잔액이 눈에 보이게 줄어드는 사용처다. 포인트리는 먼저 적립된 분부터 순차로 차감되므로 소멸이 가까운 포인트가 자동으로 먼저 정리된다. 계좌 캐시백은 신용 3만 포인트, 체크 1만 포인트부터 신청할 수 있어 그 아래 금액을 털 때 쇼핑이 요긴하다.
간편결제 앱 안에 붙어 있어 카드사 단독몰보다 진입 동선이 길고, 상품 구성도 생활용품과 모바일 쿠폰 비중이 크다. 포인트리로 결제한 뒤 일부만 취소하거나 매입 후 1년이 지나 취소 전표가 들어오면 포인트가 재적립되지 않고 결제예정금액에서 차감되거나 계좌로 환급된다. 체크카드는 전액 취소해도 포인트가 되살아나지 않고 결제계좌로 환급된다. 큰 금액을 태우기 전에 이 조건은 읽어 둘 만하다.
롯데카드가 옛 올마이쇼핑몰을 정리하고 커머스 브랜드 띵 아래로 옮긴 쇼핑몰이다. 가전, 가구, 디지털, 명품, 뷰티, 스포츠, 키즈, 펫, 모바일 교환권까지 폭이 넓고,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5% 할인과 몰 자체 포인트인 띵코인 5% 적립이 기본으로 붙는다. 띵코인은 1코인이 1원이며 10코인부터 결제에 쓸 수 있고, 리뷰를 쓰면 50코인이 들어온다. 롯데카드로 쌓은 L.POINT 결제도 지원한다. 프리미엄 상품을 모은 Edge 코너에서는 장기 무이자 할부 행사를 자주 연다.
지금은 회원 전용에서 개방형 몰로 문을 열어 타사 카드로도 구경과 구매가 된다. 대신 할인은 롯데카드 결제에 몰려 있어 다른 카드로는 혜택이 확 줄어든다. 띵코인과 L.POINT라는 두 갈래 포인트가 섞여 처음에는 계산이 번거롭고, 할인 상당수가 쿠폰 발급을 전제로 한다. 첫 구매 쿠폰이나 반값 딜 같은 신규 고객 행사가 잦은 편이라, 디지로카 앱에서 이용하는 편이 쿠폰과 이벤트를 놓치지 않는다.
하나카드 회원 쇼핑몰로, 쇼핑관과 백화점관 등 몰 안의 모든 관이 하나머니 전용 사용처다. 적립된 하나머니는 1포인트부터 쓸 수 있고, 포인트 결제를 신청하면 잔여 포인트 범위에서 상품가에 그대로 붙는다. 하나머니는 예금과 카드 사용, 보험, 투자 거래로 함께 쌓이는 금융 멤버십 포인트라, 카드만 쓰는 사람보다 은행 거래를 겸하는 쪽에 잔액이 빨리 모인다. 현금으로 출금할 수 있는 포인트라는 점도 다른 카드사 포인트와 다르다.
몰 안의 제휴몰 코너를 거쳐 외부 온라인몰에서 결제하면 1~5% 하나머니 적립이나 할인이 붙는다. 다만 제휴몰 혜택은 결제창에 하나카드만 선택돼야 적용되고, 상품권과 e쿠폰, 도서, 여행 상품처럼 제외 항목이 길다. 브랜드명이 길어 검색으로 찾기 번거롭고, 접속 경로가 하나카드 앱과 모바일 웹으로 나뉘어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나은행 거래가 많은 회원이라면 소진할 잔액 자체가 두텁다.
BC카드의 TOP쇼핑을 페이북 안으로 옮긴 쇼핑 코너다. 가전, 뷰티, 패션, 식품, 모바일 쿠폰을 취급하고, TOP포인트 전용관에서는 금액 제한 없이 포인트로만 상품을 살 수 있다. 페이북 머니로 100% 결제하는 머니존도 따로 있다. TOP포인트는 우리카드, 하나카드, NH농협카드, KB국민카드, IBK기업은행, SC제일은행 등 여러 회원사 BC카드로 쌓이는 공동 포인트여서, 카드 한 장만 쓰는 사람도 잔액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적립률은 냉정하게 봐야 한다. TOP카드 월 결제금액이 30만원 미만이면 0.1%, 100만원 미만 0.2%, 100만원 이상 0.3%이고 체크카드는 0.5%다. SK 직영주유소는 1000원당 1% 적립이라 주유 비중이 큰 사람에게 유리하다. 연체나 카드 거래정지 상태에서는 포인트 사용이 막힌다. 상품권과 사은품 성격의 구성이 많아 최신 인기 상품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ARS 상품 주문 같은 옛 방식도 함께 남아 있다.
우리카드가 앱 안에서 운영하는 쇼핑 서비스다. 2016년 문을 연 위비마켓에서 출발해 지금의 우리WON마켓으로 정리됐고, 개인용과 기업용인 우리WON마켓비즈로 나뉘어 있다. 결제에 쓰는 포인트는 우리WON꿀머니로 1꿀이 1원, 유효기간은 보통 5년이며 1포인트 단위로 사용된다. 우리카드와 우리은행, 우리WON멤버스 제휴사 실적이 함께 반영되는 통합 포인트라 잔액이 한곳에 모인다. 부족한 금액은 카드 결제대금으로 청구되므로 잔액이 적어도 주문 자체는 막히지 않는다.
포인트 사용처가 몰 바깥으로도 넓다. 옥션과 G마켓에서는 1000꿀머니 단위, 하이마트와 LG전자 베스트샵에서는 1꿀머니 단위로 쓸 수 있고, 백화점이나 쇼핑몰 입점 매장은 제한되는 경우가 있다. 포인트를 잊고 사는 회원을 위해 결제마다 정해진 단위로 포인트가 자동 사용되는 기능도 제공한다. 단점은 접근성이다. 우리카드 앱과 모바일 웹에서만 열리고, 상품 수는 대형 카드사 몰보다 적다.
농협 계열 제휴사를 하나로 모은 통합 멤버십으로, NH농협카드 결제와 하나로마트 이용, 농협은행 상품 가입에서 NH포인트가 쌓인다. 모인 포인트는 계좌로 출금하거나 물품 결제, 각종 수수료 납부에 쓸 수 있어 카드 포인트를 현금처럼 굴리는 창구 역할을 한다. 앱에서는 출석체크와 럭키룰렛, 터치슬롯 같은 게임으로 소액 포인트를 더 모을 수 있고, 하나로마트나 파리바게뜨, 투썸플레이스처럼 적립과 사용이 되는 제휴 가맹점은 별도 안내 사이트에서 찾는다.
카드사 전용몰처럼 가전과 가구를 늘어놓은 대형 상품 구성은 아니다. 포인트로 살 수 있는 품목이 한정적이고, 사용처가 농협 계열과 제휴 가맹점에 치우쳐 있다. NH콕뱅크와 NH페이 등 농협 앱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포인트 조회 경로를 헷갈리는 회원도 많다. 포인트 전환 기준과 유효기간은 제휴사마다 달라 앱에서 확인하는 편이 좋다. 농협 거래가 일상인 사람에게는 편하고, 그렇지 않으면 매력이 크지 않다.
롯데멤버스가 운영하는 통합 포인트 서비스다. 1포인트가 1원이고 롯데 계열사와 전국 50여만 제휴사에서 적립과 사용이 되며, 롯데카드로 쌓은 L.POINT도 여기에 모인다. 앱에는 날마다가게라는 특가 쇼핑 코너가 있어 포인트로 생활용품과 식품을 결제할 수 있고, 구매 적립 포인트는 구매 확정 다음 날 지급되며 반품하면 회수된다. 엘페이와 붙어 있어 오프라인 매장 결제와 포인트 사용을 한 화면에서 처리하는 것이 장점이다. 문의는 1899-8900으로 받고 상담은 평일 9시부터 18시까지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에서는 등급에 따라 적립률이 달라지고, 마케팅 동의 여부에 따라 이듬해 적립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조건도 붙는다. 상품 구성은 대형 카드사 몰보다 얕고 회전이 빠른 편이다. 앱 한 곳에 카드, 보험, 투자 메뉴가 같이 있어 쇼핑만 하려는 사람에게는 화면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롯데 계열 이용이 많지 않다면 포인트가 좀처럼 모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