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통 뚜껑을 열 때마다 봉군은 스트레스를 받고, 이동양봉 농가는 수백 개 벌통을 일일이 돌아볼 시간이 없다. 스마트 벌통 모니터링 앱은 벌통 무게, 내부 온도와 습도, 소리를 스마트폰으로 보여 주고 이상이 생기면 알린다. 이 목록은 센서와 앱을 함께 들일 양봉 농가, 도시 양봉가, 연구자를 위해 만들었다. 국내 양봉 농가의 75%가 70세 이상이라는 통계가 있다. 손이 모자란 곳일수록 원격 감시의 값어치가 크다. 꿀벌 집단 폐사가 되풀이되면서 지자체 시범사업과 농촌진흥청 실증이 늘었고, 선택지도 제법 많아졌다. 그만큼 헷갈리기도 쉽다.
후보는 국내 언론 보도와 해외 양봉 커뮤니티의 비교 글에서 여러 번 언급된 곳 위주로 추렸다. 먼저 센서를 봤다. 벌통 밑에 까는 저울형인지, 벌집 사이에 꽂는 내부 센서형인지, 날갯소리를 인공지능으로 듣는 음향형인지. 무게만 재는지, 온습도와 CO₂까지 읽는지도 갈린다. 다음은 통신이다. 블루투스는 벌통 곁에 가야 데이터가 들어오고, LoRa나 LTE, 위성은 멀리서도 받는다. 장비값과 연 구독료, 앱의 한국어 지원, 한국까지의 배송과 사후 지원도 따졌다. 자동 사양이나 급수 같은 원격 제어, 밀원 정보와 이동 경로 안내가 붙는지도 점수에 넣었다. 국내 업체를 먼저 담았고, 남은 자리는 해외 직구로 쓸 수 있는 제품으로 채웠다.
순위는 편집부가 정하지 않는다. 사용자 투표에 따라 자리가 바뀐다. 카드마다 장점과 단점, 실제 사용자의 후기가 붙어 있으니 가격과 통신 방식부터 견주어 보길 권한다. 벌통을 몇 개 두고 쓰는지, 양봉장에 전기와 휴대폰 신호가 닿는지에 따라 맞는 제품이 달라진다. 해외 제품은 환율과 배송비가 붙는다는 점도 잊지 말 일이다. 스마트 벌통 모니터링 앱을 직접 써 본 경험이 있다면 후기와 투표로 남겨 주면 다음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허니엣비는 2019년 4월 전남 나주에서 세워진 스마트 양봉 스타트업이다. 벌통에 넣는 센서가 온도, 습도, 중량, 기울기, 메탄,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등 8가지 값을 모으고, 음향과 영상 이미지까지 더해 웹과 앱으로 보여 준다. 사양 밸브, 전동 밸브, 팬, LED, 측창기를 원격으로 켜고 끌 수 있다. 수집한 데이터로 해충과 질병, 여왕벌 유무를 가려내고 지역별 화밀량과 벌통 위치를 추천하는 기능도 내세운다. 2024년 말 30개 농가에 130개 스마트벌통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양봉 체험과 교육, 벌꿀 판매를 잇는 메타버스 "꿀벌동산"으로 농림축산식품부 공공데이터 창업경진대회 아이디어 부문 대상도 받았다.
센서 몇 개로 끝나는 제품이 아니다. 함체, 전원 장치, 환경감시용 CCTV, 유무선 링크 장비까지 꾸리는 설비형이라 정착 양봉장, 체험 농장, 지자체 시범사업에 어울린다. 벌통 두세 개를 취미로 치는 사람에게는 규모가 과하다. 가격은 공개돼 있지 않아 견적 상담이 필요하다. 회사가 벌꿀 스틱 같은 식품도 팔고 있어 누리집이 쇼핑몰과 섞여 있다는 점은 알고 들어가는 편이 좋다.
비온팜은 농업회사법인 ㈜비온팜이 운영하는 디지털 양봉 시스템이다. 벌통 안의 온도, 습도, CO₂로 육아와 저밀, 분봉 같은 이상 징후를 잡아내고, 무게 변화 그래프로 채밀 시점과 화분떡 잔여량을 가늠하게 한다. 벌의 내외부 활동량을 재서 증소 시점과 말벌 출현을 경고하는 기능도 있다. 설정 온도보다 벌통이 차가워지면 모바일에서 자동 가온과 자동 사양을 돌릴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국내외 107개소에 1,488대가 공급됐고 뉴질랜드, 우즈베키스탄, 러시아에서도 쓰인다. 대표는 정원기이고, 누리집에 영문 페이지를 따로 둘 만큼 해외 공급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앱에 전국 밀원수 분포와 이동양봉 농가 위치가 함께 뜨는 점이 쓸모 있다. 아까시와 밤꽃을 따라 옮겨 다니는 농가라면 벌통 상태와 이동 계획을 한 화면에서 본다. 반대로 한곳에 벌통 몇 개만 둔 도시 양봉가에게는 가온과 사양 장치까지 들어간 구성이 크다. 장비 단가는 공개 자료에서 찾기 어려워 문의가 필요하다.
대성 스마트하이브는 2016년 전주에서 출발한 양봉 자동화 기기 제조사다. 2021년 CES에서 자동탈봉기로 로봇 부문 혁신상을 받으며 이름이 알려졌다. 스마트양봉시스템은 자동 사양기, 자동 급수기, 온습도 조절 장치로 이뤄지고, 벌통 내부 환경을 전자 제어로 맞추며 스마트폰 앱에서 급수를 설정한다.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돼 공공기관 시범사업과 보조금 사업에 올리기 쉽다. 본사는 전주, 지사는 대전에 있다. 2023년에는 태국 DigiTech ASEAN 박람회와 필리핀 다바오 로드쇼에 나가며 동남아 시장도 두드렸다.
다른 후보가 감시와 알림에 무게를 둔다면 이쪽은 손을 덜어 주는 쪽이다. 수십에서 수백 개 벌통에 먹이와 물을 주는 일이 가장 고된 농가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탈봉기, 소문개폐기 같은 기계와 한 회사에서 맞출 수 있다는 점도 편하다. 다만 순수한 데이터 분석, 예컨대 음향으로 봉군 건강을 읽는 기능을 찾는다면 다른 제품이 낫다. 가격은 사업 형태에 따라 달라 상담을 거쳐야 한다.
㈜아비요리퍼블릭은 서울 가산동의 소프트웨어 벤처로, 국립농업과학원에 스마트벌통 모니터링 단말과 이동양봉용 벌통 GIS 모니터링 시스템(웹과 앱)을 납품했다. 벌통에 붙이는 NB-IoT 초저전력 단말이 위치와 상태를 보내면, 앱에는 벌통 상태와 지역별 벌통 위치가 지도 위에 뜬다. 산림청 밀원수 자료로 전국 아까시와 밤나무 분포를 보여 주고, 기상청 데이터로 해당 지역의 온도와 습도를 함께 띄운다.
재미있는 것은 혼잡도 표시다. 반경 20km 안의 벌통 수를 세어 10개를 넘으면 Bad, 3~10개면 Normal, 2개 이하면 Good으로 알려 준다. 꽃을 따라 옮겨 다니는 농가에게는 어디에 벌통을 풀지 정하는 데 요긴한 정보다. 농가 간 공유 게시판과 공지 동보 기능도 있다. 다만 벌통 속 봉군을 정밀하게 들여다보는 도구라기보다 위치와 이동 경로에 맞춘 서비스이고, 회사 본업은 토목 설계 소프트웨어라 일반 판매 창구가 뚜렷하지 않다.
BroodMinder는 미국에서 시작한 벌통 센서 브랜드로, 저울과 온습도 센서를 따로 사서 필요한 만큼 붙이는 방식이 특징이다. W5 저울은 온도 보정 200kg 로드셀 하나로 벌통 전체 무게를 재며 판매가는 약 260달러다. DIY 조립형 W3는 232달러, 이동양봉용 W4는 390달러 선이다. 데이터는 블루투스로 BroodMinder Bees 앱(안드로이드, iOS)과 웹 mybroodminder.com에 쌓인다. 셀룰러 허브나 와이파이 허브를 달면 실시간으로 보지만 프리미엄 구독이 필요하다.
기본형은 벌통 옆에서 휴대폰을 켜야 데이터를 받는다. 매일 양봉장에 들르는 사람에게는 문제가 아니고, 멀리 떨어진 벌통을 둔 사람은 허브와 구독료를 계산에 넣어야 한다. 전 세계 사용자 데이터를 연구에 공유하는 시민과학 성격이 강해 기록을 모으는 재미가 있다. 앱은 영어이고, 한국에는 해외 직구로 들여와야 하며 모델에 따라 품절이 잦다.
BEEP는 네덜란드 BEEP 재단이 만든 오픈소스 양봉 모니터링 프로젝트다. 핵심은 두 가지다. 손으로 하는 내검 기록을 적는 반응형 웹앱, 그리고 벌통 밑에 까는 자동 측정 장치 BEEP base. BEEP base는 저울, 온도 센서, 마이크를 품고 15분마다 켜져 무게와 온도, 소리를 재고 LoRa로 앱에 보낸다. 킥스타터 모금으로 양산을 시작했고, 앱과 API, 측정 시스템 소스가 GitHub에 공개돼 있다. 장치 초기 설정은 구글 플레이의 BEEP base 앱으로 한다.
코드가 열려 있어 연구기관이나 손재주 있는 양봉가가 자기 센서를 붙이고 데이터를 가져다 쓰기 좋다. 내검 기록과 센서값이 한 화면에 나란히 놓여, 무게가 줄어든 날 무엇을 했는지 되짚기 편하다. 걸리는 것은 통신이다. LoRa 게이트웨이나 망이 닿아야 데이터가 오므로 산골 양봉장에서는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인터페이스는 영어와 유럽어 중심이고 한국 판매처는 없다.
3Bee는 이탈리아의 양봉 기술 회사로, EU 연구 과제 지원을 받아 Hive-Tech 모니터링 장치를 개발했다. Hive-Tech Full Pro V.2 저울은 50g 단위로 벌통 무게를 재고 온도, 습도, 소리 세기를 함께 기록한다. 가격은 499유로에 연 40유로 이용료, 배송비 25유로가 붙고 내부 센서는 150유로를 더 내면 달 수 있다. 10년치 이용료를 250유로에 한꺼번에 내는 선택지도 있다. 3Bee 앱에서 양봉장과 벌통을 등록하고 메모, 일정, 지역 날씨 예보를 함께 본다.
유밀기 꿀 유입, 분봉, 겨울철 먹이 고갈을 무게 곡선으로 잡아내는 데 강하다. 회사가 벌통 분양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많은 벌통을 직접 감시하고 있어 알고리즘이 현장 데이터로 다듬어진다. 비싼 편이지만 한 대로 저울과 센서를 한꺼번에 해결한다. 가격표는 유럽 기준이라 한국 배송 가능 여부와 비용은 따로 문의해야 한다.
OSBeehives는 벌통 소리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하는 BuzzBox와 무료 양봉 앱을 만든다. BuzzBox는 벌통에 넣어 두면 날갯소리를 듣고 여왕 상실, 분봉 준비 같은 건강 문제를 판별한다. 딥러닝과 디지털 신호처리를 쓴다고 밝히며, 전 세계 사용자 기기가 하나의 센서 네트워크를 이룬다. 할인 기간에는 100달러 안팎에 팔리기도 한다. 유럽에서는 관세 없는 무료 배송을 내걸고, 미국에서는 양봉 용품점을 통해서도 판다.
장치가 없어도 앱은 쓸 만하다. 스마트폰 마이크로 벌통 소리를 녹음하면 BuzzBox와 같은 AI로 분석해 주고, 내검 기록도 남길 수 있다. 다른 장치의 측정값을 불러와 원격으로 볼 수도 있다. 무게를 재지 않으니 꿀 유입량이나 겨울 먹이량을 보려면 저울을 따로 갖춰야 한다. 앱과 안내는 영어이고, 국내 구매는 해외 직구다.
Bee Hive Monitoring은 슬로바키아에서 만드는 벌통 저울과 내부 센서 브랜드다. 온라인 저울 5.0은 최대 400kg을 견디고 4G GSM 모듈과 태양광 패널, 전용 SIM 카드를 갖춰 한 대로 최대 100개 벌통의 데이터를 서버로 보낸다. 판매가는 250유로대다. 벌집 사이에 끼우는 Hive heart 3.0은 69유로로 봉군 내부 온습도를 잰다. 나무 틀 저울처럼 저렴한 모델도 있다. 모바일 앱은 안드로이드와 iOS로 나와 있다.
전기가 없는 들판 양봉장에서도 태양광과 이동통신으로 돌아간다는 점이 강점이다. 저울 하나에 여러 벌통의 내부 센서를 묶을 수 있어 벌통 수가 늘수록 대당 비용이 준다. 약점은 앱이다. 구글 플레이에서 1만 회 넘게 설치됐지만 평점은 2점대 초반에 머문다. 한국에서 SIM 카드 로밍이 되는지 구매 전에 확인해야 하고, 주문은 해외 직구다.
Arnia는 영국의 벌통 원격 모니터링 업체로 2009년부터 저울과 벌통 내부 모니터를 팔아 왔다. 한때 14개국에 공급했다는 연구 문헌이 있을 만큼 이 분야의 초기 주자다. 저울은 유밀기 꿀 유입과 겨울 먹이 소비를 기록하고, 내부 모니터는 온습도와 봉군 소리를 잡는다. 데이터는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로 어떤 기기에서든 본다.
양봉 모니터링을 다룬 학술 자료에 자주 등장하고, 화면이 직관적이라 양봉가가 읽기 쉽다는 평을 받았다. 다만 과거 모델의 게이트웨이는 2G GPRS 망을 썼는데, 한국에는 2G 망이 없다. 한국에서 쓰려면 현재 판매 중인 통신 방식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영국 파운드 가격에 해외 배송비가 붙고, 전용 모바일 앱보다 웹 화면 중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