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가 떨어지고 바지 밑단이 풀리는 일은 계절마다 생긴다. 세탁소에 맡기면 며칠이 걸리고 비용도 만원 단위로 붙는다. 가정용 의류 수선 키트가 서랍에 하나 있으면 이런 작업은 대부분 10분 안에 끝난다. 이 목록은 바느질을 거의 해본 적 없는 사람, 아이 옷 구멍을 자주 메우는 집, 패딩과 등산복을 아껴 입는 사람을 위해 정리했다.
선정 기준은 단순하다. 첫째, 지금 국내에서 실제로 살 수 있어야 한다. 쿠팡과 G마켓, 네이버쇼핑, 아니면 다이소몰이나 데카트론 같은 공식 몰에 판매 페이지가 있는 제품만 넣었다. 둘째, 무엇을 고칠 수 있는지 명확해야 한다. 단추와 밑단은 실과 바늘, 패딩 구멍은 접착 패치, 울 스웨터 구멍은 펠팅 도구, 옷 여러 벌을 자주 손보는 집은 소형 재봉틀 쪽이 맞다. 셋째는 값과 뒤처리다. 1000원짜리 반짇고리부터 10만원 넘는 소형 미싱까지 가격대를 섞었다. 세탁기에 넣어도 버티는지, 케이스에 정리가 되는지, 초보가 설명서만 보고 따라갈 수 있는지 같은 부분을 비교했다.
순위 자체는 편집부가 정하지 않는다. 자리는 사용자 투표로 움직인다. 그래서 목록 순서보다 카드 안을 먼저 보는 편이 낫다. 장점과 단점, 그리고 남긴 후기를 읽고 자기 옷장에 맞는 물건을 고르면 된다.
가격 1000원에 8종이 들어간다. 흰색 단추 4개, 스냅단추 암수 5세트, 옷핀 2개, 실꿰기 1개, 바늘 3개, 시침핀 3개, 가위 1개, 4색 실타래 1개 구성이다. 케이스는 가로 약 5cm, 세로 약 7.5cm로 손바닥보다 작다. 파우치나 서랍 한 칸에 그냥 던져두면 된다.
떨어진 단추 하나, 풀린 실밥 정도를 급하게 잡는 용도로는 이만한 게 없다. 대신 실 길이가 짧고 가위도 작아서 밑단 전체를 다시 감치거나 두꺼운 데님을 다루기는 힘들다. 본격적으로 수선을 배울 생각이면 실과 바늘은 따로 더 사두는 편이 낫다. 여행 가방에 하나, 집에 하나 두는 식으로 쓰는 사람이 많다.
휴대용 파우치형과 달리 칸이 나뉜 수납함 형태다. 실패, 바늘, 단추, 옷핀을 칸마다 따로 넣을 수 있어서 뚜껑을 열면 뭐가 어디 있는지 바로 보인다. 반짇고리를 쓰다 보면 결국 문제가 정리인데, 이 구조가 그 부분을 해결한다.
집에 두고 쓰는 상비용으로 맞다. 아이 옷 단추를 자주 달거나 실 색을 여러 개 두는 집이면 칸 구분이 특히 편하다. 반대로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는 부피가 크고, 함이 플라스틱이라 눌리면 뚜껑 잠금이 헐거워지는 경우가 있다. 재봉 부자재를 이미 많이 모아둔 사람에게는 칸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다림질로 붙이는 접착 패치다. 제조사 설명 기준으로 20초만 다려주면 여러 소재의 구멍을 덮을 수 있다. 바늘과 실이 아예 필요 없어서 바느질을 못 하는 사람도 쓸 수 있고, 옷 말고 배낭 수선이나 꾸미기에도 붙인다.
무릎이 잘 터지는 아동복에 맞춘 제품이라 사이즈와 무늬가 아이 옷 쪽에 어울린다. 다림질 온도를 잘못 맞추거나 방수 코팅 원단에 그냥 붙이면 접착이 오래 못 간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세탁을 반복하면 모서리부터 들리는 경우가 있어서, 오래 입힐 옷이면 패치 위를 몇 땀 눌러 박아두는 쪽이 안전하다.
바느질 없이 붙이는 원단 수선 테이프다. 롤 형태 제품은 폭 약 7.6cm에 길이 약 50cm로, 필요한 만큼 잘라 쓴다.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비닐 계열에 잘 붙고 방수라서 다운재킷 찢어짐이나 우비 구멍에 쓰기 좋다. 붙인 뒤 눌러주면 바로 입을 수 있고, 세탁기에 넣어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가위로 자를 때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는 게 요령이다. 각을 살려 자르면 그 지점부터 들린다. 값은 반짇고리보다 비싸고, 밝은 색 옷에 검정이나 투명 테이프를 붙이면 자국이 눈에 보인다. 면 티셔츠나 니트처럼 늘어나는 원단에는 효과가 떨어진다. 등산복과 패딩을 자주 입는 사람이 사두면 값을 뽑는다.
소용량 튜브에 든 우레탄 계열 접착제다. 굳어도 딱딱해지지 않고 고무처럼 늘어나기 때문에 움직임이 많은 부분에 쓴다. 네오프렌 잠수복, 웨이더, 방수 재킷의 솔기 벌어짐과 작은 구멍을 메우는 용도로 알려졌다. 완전히 굳는 데는 보통 8시간에서 12시간 정도 둬야 한다.
테이프로 덮기 어려운 솔기나 모서리, 신발 갑피처럼 곡면인 자리에 강하다. 대신 굳는 시간이 길어서 급할 때 쓰기엔 답답하고, 냄새가 있어 환기가 필요하다. 튜브를 한 번 열면 남은 양이 굳어버리는 일이 흔하다. 얇은 셔츠나 일반 면 옷 수선에는 과한 선택이다.
바느질 없이 눌러 끼우는 플라스틱 스냅단추다. 전용 플라이어로 원단을 관통시켜 압착하는 방식이라, 실로 다는 단추보다 작업이 빠르다. 색이 여러 가지라 아이 옷이나 유아 내의처럼 금속 단추를 피하고 싶은 옷에 자주 쓴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거쳐도 색이 크게 죽지 않는다.
떨어진 스냅단추를 새로 박거나, 단추 구멍이 늘어난 옷을 스냅 방식으로 바꿀 때 유용하다. 문제는 도구다. 플라이어를 따로 사야 하고 값이 단추 세트보다 비싸다. 압착이 어설프면 몇 번 쓰다 빠지니 처음에는 자투리 천으로 연습하는 게 좋다. 두꺼운 코트나 청바지 허리처럼 힘을 크게 받는 곳에는 맞지 않는다.
양모를 찔러 엉키게 만드는 니들 펠팅 도구다. 손잡이 안에 바늘이 여러 개 들어가고 안전 커버가 달려 있다. 울 스웨터에 생긴 좁쌀만 한 구멍이나 보풀로 얇아진 부분에 같은 색 양모를 얹고 반복해서 찌르면 실 자리가 메워진다. 실과 바늘로 감치는 것보다 자국이 덜 남는다.
캐시미어와 울 니트를 오래 입는 사람에게는 이만한 대안이 드물다. 다만 동물성 섬유에만 통한다. 면 티셔츠나 폴리 혼방에는 거의 효과가 없다. 바늘이 가늘어서 옆으로 힘을 주면 쉽게 부러지고, 손가락을 찌르는 사고도 흔하다. 밑에 받치는 펠팅 매트와 보수용 양모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
무게 2.3kg, 크기 265x220x125mm의 소형 미싱이다. 스티치는 11가지, 후진 바느질과 밑실 감기, 윗실 장력 조절, 조명이 들어간다. 손가락을 막아주는 핑거가드가 붙어 있어 처음 미싱을 잡는 사람도 부담이 덜하다. 온라인 실구매가는 대체로 8만원에서 10만원대에서 움직인다.
밑단 감기, 커튼 줄이기, 아이 옷 리폼 같은 집안 수선에 맞춘 크기다. 책상에 꺼내 두기 쉽고 치우기도 편하다. 반대로 몸집이 작으니 힘도 그만큼이다. 청바지 밑단처럼 원단이 여러 겹 겹치는 자리에서는 바늘이 밀리고 소음도 커진다. 두꺼운 원단을 자주 다룰 계획이면 헤비듀티 급을 보는 게 맞다.
입문용으로 자주 추천되는 기계식 미싱이다. 직선과 지그재그, 버튼홀 같은 기본 스티치만 담아 다이얼 하나로 고른다. 화면이나 자동 기능이 없어 배울 것이 적고, 노루발을 바꾸면 청바지나 가죽 소품 작업도 시도할 수 있다. 프리암 구조라 소매나 바지통처럼 원통형 부위를 돌려가며 박을 수 있다.
옷 수선이 목적이라면 이 정도 사양으로 대부분 해결된다. 단추 구멍 만들기, 밑단 처리, 터진 솔기 다시 박기 같은 작업이 여기 들어간다. 자수나 수십 가지 무늬 스티치를 원하면 다른 라인을 봐야 한다. 자동 실꿰기 같은 편의 기능이 없어 눈이 피로한 사람은 실 꿰는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다.
스티치 11가지에 분당 최대 1100땀까지 돌아가는 기계식 미싱이다. 내부 프레임이 금속이라 속도를 올려도 본체가 덜 흔들린다. 데님 여러 겹, 캔버스 가방, 커튼 원단처럼 소형 미싱이 버거워하는 작업이 이 기계의 자리다. 무게는 6kg대로 미니 모델보다 확실히 무겁다.
청바지 밑단을 원래 스티치처럼 살리거나, 작업복과 두꺼운 외투 솔기를 다시 박을 사람에게 맞다. 대신 소리가 크고 저속 조절이 무뎌서 얇은 쉬폰이나 니트를 살살 다루기는 쉽지 않다. 자동 실꿰기가 없고 스티치 폭 조절도 다이얼 방식이다. 수선을 1년에 몇 번 할 정도면 이 급까지 갈 필요는 없다.